공자(孔子)는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하늘이 내게 몇 년 더 수명을 빌려준다면 주역을 다 배워
큰 허물을 면할 텐데(加我數年卒以學易可以無大過矣)。” 공자가 평생동안 주역을 옆에 두고 가죽 끈이 3번
끊어지도록 읽었다(韋編三絶)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공자가 그토록 주역에 매달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주역에 우주 대자연의 섭리가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주역을 살펴보면 천문, 지리,
사회, 문화 등 수많은 것을 아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자가 주역을 만난 것은 50세에 이르러서였다. 그동안 공자는 세상의 수많은 것을 이미 터득했지만 천지의
이치를 찾으며 그 근원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알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삶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 삶의 목적이 오로지 깨달음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주역은 만물의 근원을 밝힘으로써 깨달음에 이르게 하고, 또한 깨달음을 응용해 인생에 적용함으로써 깨달음
이후에 살아가는 방법까지 밝히고 있다. 공자가 그토록 주역을 좋아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역시 주역을 좋아했다. 아인슈타인은 주역이 에센스중의 에센스
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말년에 이르러서는 머리맡에 항상 주역을 놔두었다고 한다. 공자를 비롯해 아인슈타인
이나 칼융(Carl Jung)과 같은 수많은 학자들이 주역을 통해 세상의 거대한 섭리를 찾고자 했다.
나는 50년 전쯤 공자와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주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동안 주역을 공부
했지만, 만약 인생을 다시 살 기회가 생긴다면 역시 주역을 평생 공부할 것이다. 공자와 아인슈타인이 그토록
좋아한 주역을 내가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게 된 것에 대해서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주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밝히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감히 말한다. 주역이 아니면 인생의 넓은 섭리를 다 이해할 수 없다고.
원래 주역은 한문으로 되어 있어서 현대인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주역은 중국인조차 알 수 없는
고대의 한문으로 쓰여 있다. 나는 주역의 괘상을 직접 설명하는 데 한문은 사용하지 않았다. 누구나가 주역을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함이다.
나는 독자들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주역이 무엇인지 확연히 알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부디 주역의 섭리를
인생에 적용하여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를 기원한다.